지갑 얇아진 ‘중국인’ 잡아라…재계 ‘중저가 전략’ 확대

입력 2019-05-06 17:36 수정 2019-05-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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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A 출격…항공·자동차도 중저가 마케팅

국내 기업들이 저가(低價) 마케팅으로 14억 인구의 거대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저성장에 들어가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겨냥, 재계의 중저가 전략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60과 A40S를 나란히 출시한다. 이 가운데 25만 원대의 갤럭시A60은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친 온라인 예약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00위안(약 69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4000위안 아래인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은 순위권에 들지 못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화웨이, 아너(Honor), 비보(vivo), 오포(OPPO) 등 중국 브랜드들이 값싼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장악한 탓이다.

최근 5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1000위안(약 17만 원) 이상 중가 가격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000~1999위안 가격대의 핸드폰 출하량은 2014년 28%에서 지난해 43%로 늘었다. 2000~2999위안은 12%에서 19%로, 2000~3999위안 가격대도 3%에서 10%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60.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60.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 1%의 벽을 뚫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은 갤럭시S10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은 갤럭시A 시리즈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0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1%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티웨이는 중국 하늘길 확장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베이징(다싱) △인천~선양 △대구~베이징 △청주~옌지 등 수도권과 지방발을 포함해 총 9노선 주35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5년 만에 중국 노선을 배분받아 기존 정기 노선을 포함해 총 13개의 중국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확대된 중국노선 취항을 통해 티웨이항공만의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로 한·중 간 여행 및 상용고객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한 지방공항 활성화와 양국 간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전략형 밍투. i40 플랫폼을 바탕으로 편의장비와 가격을 줄이고 쏘나타 아랫급 중저가형 중형차로 팔린다. 사진제공 현대차
▲베이징현대의 중국 전략형 밍투. i40 플랫폼을 바탕으로 편의장비와 가격을 줄이고 쏘나타 아랫급 중저가형 중형차로 팔린다. 사진제공 현대차
자동차 업체 역시 중국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첨단 기술력과 동급 최고의 실내 공간을 앞세워 SUV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형으로 손본 현지 전략형 싼타페(현지명 셩다)가 대표적이다. 동급 일본차보다 가격이 싸고 중국 토종 브랜드와 비교해 소폭 비싼 수준에 판매된다.

나아가 가격대별로 촘촘한 모델을 채워 넣어 어떤 수요층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략도 내놨다. 국내에서는 준중형차(아반떼)와 중형차(쏘나타)가 각각 한 차종이지만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아반떼 아랫급으로 값싼 구형 아반떼가 팔리고, 윗급으로 준중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가 존재한다.

중형세단 쏘나타와 함께 쏘나타보다 값싼 중형차 ‘밍투’를 팔고 있다. 모델을 다양화하면서 등급별로 가격경쟁력을 확대하고, 신형과 함께 값싼 구형을 동시에 판매하는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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