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핏이 투자한 것을 보면 애플은 기술기업이 아니라 소비자 회사라고 밝혔다.
그는 “버핏은 매우 분명했다. 그는 기술회사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에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이 점을 명확히 해왔다”며 “이를 보건대 버핏은 애플을 확실하게 소비자 회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쿡은 지난 주말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소비자 회사에 대한 베팅으로 유명한 버핏을 빌어 애플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우리는 기술이 전면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기술은 사람들이 그것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일한다.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에 소비자는 우리가 하는 일의 중심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핵심 제품인 아이폰 등 하드웨어 사업의 매출 성장이 둔화하면서 애플은 서비스를 통한 성장세 회복을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2분기에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그러나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아이폰 판매가 중요한 수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신 애플뮤직과 아이클라우드를 포함한 서비스와 에어팟, 애플워치 등 다른 하드웨어 매출이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16%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쿡 CEO는 “애플이 최근 6개월간 약 20~25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이는 2~3주 마다 하나씩 기업을 사들인 것”이라며 “인수한 기업 규모가 작아서 우리는 종종 이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인재와 지식재산권 확보에 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스타일은 애플의 막강한 구매력을 상기시킨다고 CNBC는 풀이했다. 애플은 회계 2분기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2254억 달러로,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애플은 대규모 M&A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이 지금까지 한 M&A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2014년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