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민관합동 실물경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미ㆍ중 무역 분쟁 격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부터 자동차 부품과 가전 등 중국산 제품 5745종에 매기는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들 제품의 미국 수출 규모는 2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 기업들은 정부에 "금번 관세인상 조치가 둔화되는 세계 교역 여건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되므로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민관 합동으로 적극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남방, 신북방 등 미ㆍ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적은 신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수출 기업에 추경 예산으로 무역금융, 해외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활력 제고에 추경 3223억 원을 배정하고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산업부는 중장기적인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해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부터 시작해 '디지털 무역 촉진 방안',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 등 굵직한 대책도 이달부터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시장 확대를 위해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역시 서두르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향후 미·중 무역분쟁 전개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가능한 모든 대응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