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항공기당 필수 인력 수를 웃돌아, 중국 항공사들의 공격적 조종사 확보에 따른 인력난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가 분석한 항공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LCC의 조종사 수(사업용 포함)는 751명에서 2018년 1688명으로 124.8%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티웨이항공이 101명에서 296명으로 가장 많이(193%) 증가했다. 이어 진에어는 163명에서 417명으로 156% 늘어났으며, 제주항공은 205명에서 499명으로 143% 증가했다.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같은 기간 4096명에서 4262명으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은 2713명에서 2753명, 아시아나항공은 1383명에서 1509명으로 소폭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처럼 LCC 조종사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두드러진 LCC의 성장세로 수요가 급증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 LCC 국내선 운송실적(수송고객)은 48.2%, 국제선은 무려 283.7%나 늘었다. 국내선 점유율은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고 20%에도 못 미쳤던 국제선 점유율 역시 42.5%까지 끌어올리며 대형항공사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아울러 LCC들이 확보한 조종사 수는 기본 필수 인력을 훨씬 웃돈다. 통상 항공기 1대당 12명의 조종사가 필요한데, 1분기 기준 4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확보한 조종사(499명)는 필수 인력(480명)을 넘는다.
진에어 역시 26대의 항공기에 필요한 조종사 수는 312명이지만 이보다 100여 명이 더 확보돼 있다. 이는 조종사 업무 강도는 낮추고 보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게다가 중국 항공사들이 고연봉을 내세우며 조종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발생할 인력난을 미리 방지한 측면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격적인 조종사 스카우트 움직임으로 향후 5~10년 내에 전 세계 항공업계가 ‘조종사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