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5월20~24일) 국제 유가는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8% 오른 6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산유국들의 증산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국제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 19일(현지 시간) 개최된 OPEC+의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팔리 석유장관은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원유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전적으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주부터 이어진 중동지역 갈등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건들이 연속해서 발생했다"며 "이를 두고 미국과 이란, 양국이 군사압박을 높이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유수요 둔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소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교역 및 경기 둔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EA는 5월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수요증가 전망치를 130만b/d로 8개월만에 9만b/d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올해 원유수요증가의 절반 정도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의 원유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5.9% 감소해 8년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자동차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