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층 10명 중 9명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1년 전보다 크게 악화된 인식으로 글로벌 평균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21일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 중 올해 자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은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딜로이트 글로벌이 매년 발표해 올해로 여덟 번째인 ‘2019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이번 서베이에는 전 세계 42개국 1만3416명의 밀레니얼 세대(1983~1994년 출생자)와 10개국 3009명의 Z세대(1995~2002년 출생자)가 참여했다. 조사의 다양성을 위해 비정규직(31%)과 대학 미수료자(34%) 등 대상을 확대했다.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현재 자신의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밀레니얼 세대는 글로벌 평균보다 훨씬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2019년 경제 전망에 대해 13%만 ‘나아질 것’이라고 답해 87%가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정치·사회에 대한 전망도 응답자의 16%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긍정적인 경제(48%) 및 정치·사회(52%) 전망보다 대폭 하락한 수치다. 현재 생활만족도 역시 응답자의 10%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관심이 많은 톱5(Top 5) 목표’와 관련해 높은 연봉과 부유함을 꼽은 비율이 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가 소유(56%), 세계여행(38%), 커리어에서의 상위 직급 달성(35%), 가정을 이루거나 아이를 갖는 것(28%) 등이 차지했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는 52%의 응답자가 고연봉과 부유함을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대신 세계여행을 떠나거나(57%)나 지역사회(46%)를 돕는 것을 원했다.
한국 밀레니얼 세대 52%는 ‘2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5년 이내에 현 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배정희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입시 위주의 청소년기와 많은 규제와 획일화된 기준들을 강요하는 사회 전반적인 배경으로 인해, 이전 세대와 같은 전통적인 성공지표를 추구하고 모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 전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모험심을 갖고 창업에 도전하고, 유동적인 커리어 개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양질의 고용이 창출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