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 가전 업체 양대 산맥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올레드 TV 생산을 늘리는 데 따른 영향이다.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올레드 대중화 속도를 앞당길 계획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일본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28만 대로, 전년(20만 대) 대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0년 54만 대, 2021년에는 60만 대까지 성장한다고 IHS마킷은 예측했다.
TV 업체들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올레드 TV는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296만 원) 이상 일본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점유율은 82%이다.
일본에서 올레드 TV 시장 규모가 확대된 것은 현지 가전업체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올레드 TV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의 작년 LCD TV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만1300여 대 줄었지만, 올레드 TV 판매량은 5만1000여 대 늘었다.
파나소닉은 올해 올레드 TV 신규 라인업을 작년보다 두 배 더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선보인 LG전자 또한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 6위를 차지하는 등 올레드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내 올레드 TV 판매량 증가는 LG디스플레이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전 세계에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특히 외산 기술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성장은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는 올레드의 우수성이 증명된 것이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현지 방송 관계자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로 중계하겠다는 일본 공영방송사인 NHK와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K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내 대형, 초고화질 TV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영향으로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 확산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