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와 HSBC가 외환은행의 행명과 상장 유지, 고용보장, 해외영업망 유지 등 경영 전반에 걸쳐 합의했다.
22일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HSBC는 최근 2개월여에 걸친 논의 끝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 HSBC 인수 이후의 경영 및 은행 발전과 관련한 23개 사항을 담은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행명과 정체성, 상장, 고용은 HSBC 인수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며, 외환은행 이사회의 과반수가 한국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정규직 신규채용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 HSBC가 비정규직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했다.
더불어 HSBC가 외환은행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론스타 인수 당시 폐쇄됐던 외환은행의 미국 내 영업망이 재건될 예정이다.
양측은 외환은행의 지점망과 자회사, 기업금융(중소기업 포함) 및 소매금융 고객기반을 유지 및 확대하기로 했으며, 특히 해외지점망은 외환은행의 중요한 부분으로 유지된다고 합의했다.
특히 미국 내 상업금융 부문의 재건을 포함하여 국내외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지점망을 확충해 나가기로 한 것은 론스타가 FRB 감독 회피를 위해 폐쇄했던 외환은행 미주 영업망 재건을 추진한다는 뜻이어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노조와 HSBC는 △외환은행은 이사회에 의해 운영 △이사회는 은행의 정책과 전략을 독립적으로 결정 △외환은행 직원에게 고위 경영진 승진 기회 지속적 부여 △이사회 과반수 한국인 구성 △이사회 과반수 사외이사로 구성 등에 합의, 외환은행 경영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하기로 했다.
HSBC는 △IT센터 국내 운영 △한국어 중요성 인정 등의 요구도 수용, 앞서 명시한 행명ㆍ상장 유지 및 경영 독립성 관련 조항들과 함께 씨티나 SCB의 잘못된 선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은행에 관한 사항을 노동조합과 정기적 논의 △한국 금융시장(국내 고객 및 금융당국)과 외환은행 직원 존중 △노동조합을 외환은행 미래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서 존중 등에도 합의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일관된 입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정체성 및 경쟁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HSBC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 및 검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의로서 그 첫 단계가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