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용 새 운영체제와 전문가용 PC 최상위 모델인 ‘맥프로’ 신형을 공개했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19)’에서 ‘맥프로’와 모니터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발표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맥프로는 비디오 같은 대용량 파일을 다루는 전문가를 위한 최고의 기능을 제공한다. 과학·공학용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급 PC를 표방했다는 설명이다.
성능 증강 카드(Accelerator Card)인 ‘애프터버너’를 도입해 1초당 60억 픽셀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인 비디오 편집이 가능해졌다고 애플은 밝혔다.
맥프로는 최대 28코어의 제온 프로세서, 1.5테라바이트(TB)의 대용량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슬롯 8개를 마련해 확장성을 강화했다. 발열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냉각 구조를 개선했고 전원은 최대 300W까지 공급한다. 맥프로는 최저가 5999달러로 이번 가을부터 판매된다.
32인치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더 정확한 색상과 화질을 구현해 낸다. 해상도 6K(6016x338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00만 대 1의 명암비와 최대 16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한다.
XDR(Extreme Dynamic Range)는 차세대 화질 요소로 불리는 HDR(High Dynamic Range)보다 더 명암 대비를 강화해 현실과 가까운 화질을 구현해 붙인 이름이다. HDR는 한 화면에서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을 더 분명히 표현해 생동감을 높이는 화질 기술이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는 최저 4999달러로 역시 이번 가을부터 판매된다.
애플은 “완전히 재설계된 맥프로는 맥컴퓨터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전문가를 위한 새로운 혁신이며 프로 디스플레이 XDR는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와 함게 모바일 운영체제(OS) 차기 버전 ‘iOS13’과 맥컴퓨터용 맥OS의 차기 버전도 공개했다. iOS13은 맥OS 모하비(버전 10.14)에 먼저 도입됐던 ‘다크 모드’를 아이폰에도 가져왔다. 주위 배경 색을 어둡게 만들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고 OLED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또 이메일 주소나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애플 서버를 통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는 보호 기능도 추가된다. 사진 앱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다 자연스럽게 편집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됐다.
맥OS 차기버전 ‘맥OS 카탈리나’(버전 10.15)는 아이패드를 보조 모니터로 쓸 수 있는 사이드카 앱을 추가했고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등을 도난당했을 때 잠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개발자들은 아이패드용 앱을 맥OS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맥OS에는 그동안 탑재됐던 콘텐츠 관리용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 대신 음악과 팟캐스트, TV 등 각 콘텐츠에 특화된 앱이 분리되어 기본 탑재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동기화 방식도 달라진다.
아이패드용 운용체제는 대형 화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다. 홈 화면에 위젯을 고정할 수 있고 원하는 폰트를 자유롭게 추가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날 또한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tv’를 위한 ‘tvOS’와 스마트시계 ‘애플 워치’를 위한 ‘워치OS’의 업데이트 버전도 내놓았다.
애플워치용 운영체제에는 총 네 개의 워치 페이스가 추가되며 각종 앱을 아이폰 없이 바로 애플워치에서 구입 가능한 앱스토어 기능이 생긴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초청해 앱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WWDC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상대로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 등의 차기 버전에 담길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