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제2 노조)가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 전환하는 KT에 대해 인력 및 설비시설 투자 감축으로 인한 안정적인 통신 관리를 우려했다.
이훈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여의도 국회에서 ‘KT 통신인력 대규모 구조조정 문제점 및 해결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해당 토론회는 KT 새노조(제2노조)가 주관했다.
박재범 공공운수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원은 “국가 통신산업을 대표하던 KT가 민영화 이후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단기적 수익에 의존하는 경영 전략을 지속하는 동안 양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적 역할은 축소됐으며 숙련된 통신 인력은 인건비 절감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대거 받았고,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전송, 개통을 담당하는 직원, 선박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직원들이 자회사로의 전출 대상이 됐다”며 “통신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자회사로 전출하게 되면 통신 인프라 관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기술 투자를 통한 ‘통신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회사가 강조하는 AI 기반 성장 동력의 전제는 ‘네트워크 고도화’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고유사업인 통신서비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단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역시 그 연장선에서 오직 이윤을 위해, 국민 기업으로서의 통신 공공성에 대한 의무는 저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크다”며 “특히 네트워크 운용·관리 인력을 대거 자회사로 전출시키거나 희망퇴직시킨 건 통신망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AI 기술을 네트워크 지원 시스템에 접목해 새로운 네트워크 운용 체계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인력 2800명이 희망퇴직으로 떠나면서 안정적인 통신 관리 등 업무에 생길 일시적인 공백 우려에 대해 기존의 업무 수행 방식을 정보기술 고도화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마이스터는 AI 모델이 시스템 진단 및 조치 방법 등 네트워크 운용 전반에 필요한 노하우를 대화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네트워크 관리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도 전문가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오퍼레이터는 네트워크 장비의 물리적 관리를 현장에서 돕는 시스템으로, 주로 야외에서 근무하는 직원 의견을 반영해 손으로 진행했던 시스템 입력 방식을 음성으로 하는 STT(Speech to Text)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인공지능·정보통신(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인적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KT 넷코어’와 ‘KT P&M’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해 약 1700명 인원을 재배치했다. 또, 2800여 명의 특별희망퇴직도 시행했다. 이에 김영섭 대표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에서 “AICT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빅테크가 과감히 혁신해 성장하는 동안 국내외 통신사는 십수 년 간 지속해서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