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8천억 혈투…쿠팡 이어 롯데ㆍ신세계도 가세

입력 2019-06-25 11:41 수정 2019-06-25 1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마켓컬리가 쏘아올린 새벽배송이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신생 기업에서 유통 대기업에 맞설 카드로 시작된 새벽배송은 이제 대기업이 속속 뛰어드는 ‘핫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하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이 새벽배송에 가세하면서 올해는 8000억 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5년만에 80배 커진 셈이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제공)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로 대표되는 새벽배송 시장에 쿠팡, 롯데에 이어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새벽배송 ‘대혈투’가 시작됐다.

원조인 마켓컬리가 식자재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했다면 이커머스와 유통 대기업은 ‘신선식품+α’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서비스
▲쿠팡 로켓배송서비스
쿠팡은 프리미엄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켓와우클럽을 통해 아침 7시 전에 도착하는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의 서비스 품목을 확대했다. 로켓와우에 가입하면 신선식품 외에도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켓프레시 가입자는 17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강남·용산·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도입한 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이며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이마트가 ‘SSG배송 굿모닝’으로 새벽배송을 테스트한 이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SSG닷컴이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벽배송’에 나선다. 우선 한강에 인접한 강서ㆍ양천ㆍ용산ㆍ서초ㆍ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먼저 새벽배송을 시작한 후 순차적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신선식품 중심의 새벽배송 ‘새벽식탁’을 론칭했다.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서비스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마켓컬리가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새벽 7시 전 배송을 내세웠다면 쿠팡은 자정 전 주문, 7시 전 배송으로 맞섰다. 아직 유통 대기업들은 평균 오후 10시 전후 주문시 7시 전 배송을 표방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오전 7시 전 배송이 원칙이 된 만큼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으로 주문시간을 더 늦추고 배송 품목을 확대하는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과열경쟁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누적 적자만 266억원에 달한다. 쿠팡 역시 올해 매출 10조를 바라볼만큼 성장했지만 연간 1조 원의 적자를 기록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 가능하려면 물류센터, 배송 차량, 배송 기사 등 물류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물류센터 구축에만 수백억~수천억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과열경쟁에 따른 적자기업의 양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헬로네이처 더 그린 배송
▲헬로네이처 더 그린 배송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3: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823,000
    • +0.48%
    • 이더리움
    • 4,723,000
    • +7.56%
    • 비트코인 캐시
    • 689,000
    • +2.91%
    • 리플
    • 1,965
    • +27.18%
    • 솔라나
    • 365,800
    • +9.23%
    • 에이다
    • 1,246
    • +13.48%
    • 이오스
    • 963
    • +7.72%
    • 트론
    • 280
    • +0.72%
    • 스텔라루멘
    • 400
    • +21.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750
    • -9.92%
    • 체인링크
    • 21,180
    • +5.27%
    • 샌드박스
    • 494
    • +5.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