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조회서비스 ‘내 신용정보’ 가입자가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이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내 신용정보’는 신용점수를 비롯한 카드 이용 금액, 대출 보유 현황, 연체, 보증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관리 서비스이다.
현재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모바일 금융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신용정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은행업을 인가받은 기업에선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KCB)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내 신용정보’ 서비스에 대한 인기는 그간 암막에 싸여있던 정보에 대한 고객들의 갈증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반 시중은행에서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선 지점을 직접 방문해 관련된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확인하더라도 세세한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만 자신의 신용등급을 파악해야 했다.
신용정보를 사실상 금융기관이 독점하는 상황은 고객으로 하여금 신용관리에 소홀하거나 무관심하게 한다. 이로 인해 금융거래 과정에서 은행은 고객의 정보를 알지만 정작 고객 스스로는 알지 못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작용했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금리 산정 논란도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의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카카오뱅크가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하루 만에 약 14만 명의 고객이 이를 이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스로 정보의 주인이 돼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대출이나 예금 등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호구 고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신용정보에 대한 정보를 단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를 고객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우선 신용정보에 수집되는 정보가 변경될 경우 고객에게 알린다. 예금이나 대출이자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등급이 등락할 경우 변경된 이유를 알려줘 고객이 신용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정보는 최근 법적 권리로 보장된 금리인하요구권에도 반영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신용상태가 개선되면서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카카오뱅크는 ‘내 신용정보’의 신용등급이 변경되면 고객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알림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카드사용 내역이나 신용등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편리해서 서비스 이용 고객이 점점 느는 것 같다”라며 “결국 이것이 고객 혜택으로 이어지는 게 카카오뱅크의 취지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