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선 매수심리가 확연히 살아나면서 매도자 우위 쪽으로 매매시장 판도가 바뀌는 양상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집값이 바닥권을 찍었다는 인식에 내 집 마련 실수요자가 거래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매매가 상승 기대감에 호가(팔려고 부르는 가격)를 더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0.18%)와 일반아파트(0.05%) 모두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송파구(0.15%)와 강남구(0.14%)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더샵스타파크는 일주일 새 1000만~2500만 원 올랐고,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도 각각 2500만 원 뛰었다.
재건축 기대감을 안고 있는 양천구도 전주보다 0.13%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2·3·7·8·9단지는 주택형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10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은 강동구(0.12%)도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의 호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들 단지는 일주일 새 매매가격이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이밖에 노원구(0.10%)와 서초구(0.07%)도 비교적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도봉구(-0.02%)는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는 500만 원 내렸다.
반면 △평촌(-0.04%) △동탄(-0.03%) △일산(-0.01%)은 내렸다. 일산은 3기 신도시 조성 발표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문촌15단지 부영이 1500만 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11%) △부천(0.07%) △구리(0.05%) △수원(0.03%) △용인(0.03%) 순으로 오른 반면 △이천(-0.12%) △평택(-0.07%) △시흥(-0.07%)은 하락했다. 광명은 신안산선 착공이 임박해지면서 하안동 주공3·8(저층)·12단지가 250만~750만 원 올랐고, 부천은 오정동 오정생활휴먼시아1·2·3단지가 500만 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성북(0.14%) △강남(0.10%) △종로(0.08%) △강서(0.07%) △광진(0.02%)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4단지가 1000만 원 올랐고 강남구와 종로구에서는 입주 5년 이하의 대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2500만~5500만 원 상승했고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는 500만 원 올랐다. 강서구에서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화곡동 우장산IPARKe편한세상과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원 상향 조정됐다.
반면 △관악(-0.10%) △도봉(-0.01%) △구로구(-0.01%)는 하락했다. 관악구에서는 e편한세상서울대입구(1531가구) 입주 여파로 봉천동 성현동아가 1000만 원 내렸다.
신도시는 △파주 운정(0.11%) △분당(0.06%) △동탄(0.05%) 순으로 올랐고, △일산(-0.11%) △산본(-0.03%)은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약 한 달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면서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된데다 정비사업 지연에 따른 신규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