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9일 한미약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일련의 기술수출 권리 반환으로 연구개발성과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15~2016년 다수의 기술수출계약 체결에 힘입어 매출 및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HM61713 권리 반환, 사노피와의 퀀텀프로젝트 계약조건 변경 등 일부 수출 건에 차질이 빚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일라이릴리의 HM71224, 얀센의 HM12525A 등 주요 기술수출 건에 대한 계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구조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또 대규모 시설투자 및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으로 차입규모가 증가했다. 기술수출 계약에서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2016년 이후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연간 2000억 원을 상회하는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사노피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금 반환(2017~2018년 합산 약 2500억 원)도 이뤄지면서 2016년 말 45억 원이던 연결 순차입금은 올해 3월말 6124억 원으로 급증했다. 기술수출계약 취소 및 주요 파이프라인 지연에 따른 기대 현금유입액 감소로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수출 권리반환과 스펙트럼의 ‘롤론티스’ 미국 허가신청 자진취하 등으로 기술수출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유입액 규모가 과거 대비 감소했다. 2017년 이후 신규 기술수출 건이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수출 건의 진행 차질은 대규모 시설투자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의 완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D 비용 확대에도 전문의약품 사업의 실적 호조로 기존 사업은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잔여 기술수출 건의 임상 및 시판 진행에 따른 자금유입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신평은 “스펙트럼, 사노피 등에 수출된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시판허가 진행과정과 추가적인 기술수출계약 체결 가능성, 영업현금흐름 및 기술수출 관련 현금유입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