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영문판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취임 후 처음인 이번 해외 순방에서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호주, 뉴질랜드, 일본, 몽골,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외무·국방장관 회담(2+2)을 개최한다.
지난주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이란 정세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이번 순방을 계획했다.
미 국방부는 에스퍼의 한국 방문 날짜를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하와이부터 순서대로 방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10일께가 유력해 보인다. 한국을 방문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경두 국방장관을 만나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을 둘러싼 한미일 3국 간 협력 등 안보 현안뿐 아니라 중동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31일 새벽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이 계속되면서 동맹국 간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다 지난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 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구체화한 미국 측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합의 유효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 1조389억 원의 6배인 5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육군 베테랑이자 방위산업 로비스트였던 만큼 “동맹국들이 방위 협력에 더 큰 부담을 져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퍼는 지난 23일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전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사임 이후 6개월 넘게 공석이던 미 국방부 수장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