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벤처캐피탈(VC)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상이한 중간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별 투자 전략과 주요 포트폴리오, 자금 회수(엑시트)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하반기가 지나봐야 제대로 된 영업실적을 알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93억 원의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5.36%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19.58%, 당기순이익은 33억 원으로 8.88% 각각 늘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126억 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61억 원에서 두 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62억 원대를 올렸다. 1년 전 영업손실 14억 원, 당기순손실 16억 원에서 대규모 흑자전환을 시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 운용 수수료는 고정 수익으로 비슷하지만, 펀드 결성이 4년 이상 지나 투자 결실이 나오는 시점에서 엑시트에 보다 집중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큐캐피탈은 상반기 매출이 12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3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45.37%, 당기순이익은 27억 원으로 83.62% 성장했다.
우리기술투자는 40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48%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3.4배, 당기순이익은 18억 원으로 2.8배 급증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9.34%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32억, 당기순이익은 23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각각 3억 원, 1억 원대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관리 보수와 지분법상 투자 기업에 대한 평가이익 등 투자조합의 전반적인 수익이 늘었다”며 “상반기 수익 증대 면에서 에이비엘바이오 투자 지분이 가장 많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주IB투자는 상반기 매출 197억, 영업이익 120억 원, 당기순이익 93억 원을 올렸다. 엠벤처투자는 매출 66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당기순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64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41억 원, 당기순이익은 31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22.96%, 22.25% 늘어난 규모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영업수익 89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 당기순이익 35억 원을 냈다. 린드먼아시아는 매출 48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 당기순이익 23억 원을 올렸다. 두 회사는 영업실적이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나우IB캐피탈은 매출 43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 컴퍼니케이나 린드먼과는 반대로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다.
대성창업투자는 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33억 원에서 3분의 1이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1억 원, 당기순손실은 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년 전 대성창투는 영업이익 4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을 올린 바 있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초기단계 회사에 투자하는 신규펀드 조성과, 회사가 보유한 바이오주 지분 등이 수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