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 흑자규모는 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조세수입이 증가한데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기금 흑자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반면 공기업까지 포함한 공공부문 수지 증가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비금융공기업에서 영업비용 증가와 투자지출이 맞물리면서 적자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일반정부 흑자규모는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조세수입으로 중앙정부 흑자폭이 2017년 균형에서 2018년 10조9000억원으로 확대된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사회부담금 수입도 증가했지만, 흑자규모는 같은기간 42조2000억원에서 38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공부문을 포괄한 흑자규모는 54조1000억원에서 49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수지 증가폭이 뒷걸음친 것이다. 공공부문 수지는 2009년 57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된 이후 꾸준히 개선돼 왔다. 2014년(17조5000억원 흑자)부터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이는 비금융공기업 부문에서 영업비용과 투자지출 증가로 적자규모가 확대된 때문이다. 실제 비금융공기업 수입은 173조3000억원으로 전년(174조3000억원) 보다 1조원(-0.6%) 감소했다. 반면 지출은 183조3000억원으로 전년(174.8조원)에 비해 8조5000억원(4.9%) 늘었다. 이에 따라 수지는 10조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규모가 전년(4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정부는 조세수입 호조로 흑자폭이 확대된 반면, 비금융공기업은 영업비용과 투자지출이 늘어 적자규모가 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흑자규모가 축소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회보장기금을 제외한 공공부문 수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0.6%(사회보장기금 포함 2.6%)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가 가능한 주요국 중 스위스(1.3%)와 덴마크(1.8%, 2017년 기준) 보단 낮지만, 영국(-1.5%), 호주(-1.3%), 일본(-2.7%, 2017년 기준) 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