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전국에서 13만9643가구가 공급된다. 이달 6만0505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11월 4만5564가구, 12월 3만3574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총 2만1752가구가 공급된다. 이달 4021가구를 시작으로 11월과 12월에 각각 1만2339가구, 5392가구가 공급 채비에 들어간다. 강동구 둔촌주공(1만1106가구)가 11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2971가구) 등이 12월 분양 예정이다.
다만 이같은 물량이 실제 분양시장에 그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 유예하면서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은 내년 4월 말 이전까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이 가능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예정 물량의 80%가량이 실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분양가 상한제 유예 변수가 등장하면서 내년 4월까지 시간을 번 만큼 분양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 시기가 겹쳐질 경우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유예됐지만 올해 4분기 청약시장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약시장 과열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전매가 최대 10년까지 묶이는 부담이 발생해서다.
김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 경쟁력은 생기지만 전매가 묶이는 부담도 생긴다”며 “지금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 통제를 어느 정도 받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기다리면서 대기수요로 남아 있기 보다 상한제 시행 이전 물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분양시장이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그나마 온기를 보일 전망이다. 김 팀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도심 정비사업 물량이 많고, 특히 지방에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다”며 “기존 주택시장 만큼 분양시장 분위기가 크게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