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은 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팀과 공동으로 형질전환 1세대 메디피그(GTKO)의 각막을 영장류 8두에 이식해 현재 상용화된 면역억제제 병합요법을 병용한 상태에서 3두가 187일 이상, 최장 375일까지 생존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생존기록은 세계이종장기이식학회가 2016년 만든 ‘이종각막의 임상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영장류 8건 중 5건 이상이 180일 이상 생존하고, 이중 1건이 365일 이상 생존할 경우 임상시험을 위한 조건을 충족한 것에 근접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향후 형질전환 메디피그를 이용한 임상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에 완료된 이번 연구는 그간 논문작성을 거쳐 지난 9월 말, 이종이식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이자 세계이종이식학회지인 제노트랜스플랜테이션(Xenotransplantation)에 논문 게재가 최종 결정됐다.
보건복지부 바이오이종장기사업단의 지원 사업이자 서울대학병원, 옵티팜의 산학협동 결과물인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국회에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통과로 이종장기의 임상적용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 발표된 첫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국내에서 이종장기 이식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알파갈 제거 형질전환 메디피그를 활용한 면역제어 연구가 더욱 촉진되면 옵티팜은 이종장기 분야에서의 확실한 국제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옵티팜은 인체이용을 목적으로 형질전환 메디피그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의해 이식된 장기가 괴사하는 면역거부 반응은 연구팀에게 가장 큰 해결과제였다. 이번 연구로 면역거부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확인해 이종장기 이식 현실화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각막이식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옵티팜은 관련 전문의 및 연구팀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6개의 유전자가 형질전환된 다중형질전환 5세대 메디피그를 올해 말까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계획대로 5세대 메디피그의 개발이 완료되면 연내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췌도 및 고형장기 이식에 대한 비임상 시험에서 월등히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췌도의 경우 비임상 시험 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올해 안에 영장류 비임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신장 등 고형장기의 영장류 이식을 진행하는 등 이종장기 개발을 앞당기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