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경제 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나쁜 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렇게 실현이 된다”며 “(실제로) 더 나빠졌을 때 피해를 보는 중소계층, 서민경제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경제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 실력은 (잠재성장률) 2.5% 정도 하면 무리하지 않는 최대치로 볼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우리 경제는) 상당히 선방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지난 2년간 하강국면에 놓인 배경에 대해 “수출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우리 경제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경제 위기론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다른 의도를 가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공방에서 이기고 지고를 따지는 논쟁으로 경제 이슈가 많이 와전된 것 같다”면서 “(한국의 지표를 두고) 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나 국제적으로 객관적 상황을 아는 전문가가 한국 경제가 위기에 들어갔다고 말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수석은 ‘한국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매우 심하다. 특히 경제전문가라면 그런 태도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며 ”9월 물가는 1~2개월 후면 사라질 물가이다. 사라질 현상을 놓고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외교·통상 분야 실무자 간 대화는 있다. 이달 22일 일왕 즉위식이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측에서) 별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특별한 계기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해결의 실마리는 상대편(일본)이 가지고 있다.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