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22일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사업을 추진할 '하나희망재단' 설립 허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소외계층의 기금 운용 및 금융지원을 담당할 하나희망재단을 오는 9월 본격 출범시키고 총 300억원을 출연할 방침이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금융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통해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한 공동체 기여에도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 금융 지원을 위한 민간 기업의 노력에 대해 정부가 법개정 지원에 발벗고 나서 향후 국내 마이크로 크레딧(Micro Credit)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도 큰 의의가 있다.
지난 3월 정부는 법인세법 개정을 통해, 국민 기초 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재단기금을 통한 대출 이자수입에 대해서도 수익 사업에서 제외해 비과세로 하기로 하였다.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창업자금 대출조건을 살펴보면, 담보조건은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이며 대출 금리는 연 3%를 적용하게 된다. 대출한도는 2000만원 이내이며 대출기간은 5년으로 상환조건은 1년 거치 4년 원금분할 상환방식이다.
이 사업의 기본구조는 희망제작소에서 창업 지원자들의 지원 신청과 사업 아이디어와 타당성 등 전반적 내용의 심사를 맡고, 하나희망재단이 선정된 대상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또 창업 자금지원에 그치지 않고, 희망제작소를 통해 자금운용, 고객서비스, 재무, 상품전략, 법률자문 등의 종합 경영컨설팅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경영지원을 하게 된다.
현재까지 국내 대안금융기관들이 공동 기부로 소규모 기금의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지만 한 은행이 이같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사회단체와 연계해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에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은 사회기반에서 얻어진 수익을 금융소외계층에 분배할 수 있는 대안금융분야에 선도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시현적 금융지원 성격을 넘어 자활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