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업계 2위 현대리바트가 사무용 가구 사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사무용 가구 전체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 업계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퍼시스를 필두로 한 사무용 가구 시장은 비교적 부침을 덜 겪고 있어 이를 돌파구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16일 대전광역시에 대규모 사무용 가구 전문 전시관을 열었다. ‘리바트 오피스 대전전시장’은 지상 3개층 (1~3층) 1000㎡(약 300평) 규모로 사무용 책상과 의자, 파티션 등 총 700여 개 오피스용 제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이 전시장은 현대리바트가 본격적인 광역상권 공략에 나서며 선보이는 첫 번째 매장이다.
현대리바트는 2021년 사무용 가구 전체 연 매출 달성 목표액을 1000억 원으로 잡았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무용 가구의 매출액 규모는 800억 원 수준이다.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은 퍼시스가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가구 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어닝쇼크를 겪은 데 반해 퍼시스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퍼시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57억 원, 2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20% 증가했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0억 원, 1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25%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16억 원, 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46% 줄었다. 현대리바트는 이 같은 실적 악화에 관해 주택 거래 급감으로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뀐 사무환경에 걸맞은 가구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퍼시스는 최근 사무환경 세미나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 출생자)의 일·생활 방식을 정의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업무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현대리바트도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주 52시간 근무제 등 변화된 사무 환경과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등을 반영한 사무용 가구 신제품 200여 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리바트가 사무용 가구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퍼시스, 코아스 등이 점유하고 있는 사무용 가구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아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6억 원, 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5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현대리바트가 2021년 사무용 가구에서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기면 사무용 가구 시장에서 코아스를 위협하는 라이벌이 되는 셈이다.
현대리바트는 사무용 가구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사무용 가구 전담 디자이너를 20% 늘렸다. 또 사무형 가구 브랜드의 신규 판매점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