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마트 대표 외부서 첫 수혈...키워드는 ‘젊은 조직’과 ‘온라인 강화’

입력 2019-10-21 15:23 수정 2019-10-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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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통 전문가 강희석 대표 영입...이갑수 전 대표과 12살 차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를 수혈하면서 이마트에 불어닥칠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꺼내 든 카드는 ‘젊은 이마트’와 ‘온라인 강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신세계그룹이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내던 관례를 깨고 인사 시점을 10월로 앞당겼다는 점과 이마트가 사업을 시작한 이래 26년 만에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한 첫 케이스라는 사실 자체로 이마트의 위기의식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2014년부터 6년간 이마트를 맡아오던 이갑수 사장이 물러나면서 신임 사장 자리를 꿰찬 1969년생으로 올해 만 50세인 강희석 대표다. 1957년생인 전임 이 대표와는 열두 살이나 차이가 난다. 신임 강 대표는 서울 오산고등학교과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를 합격해 공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를 거쳤다.

이후 2004년 와튼스쿨 MBA 과정을 밟았으며 2005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입사해 2014년부터는 소비재ㆍ유통부문 파트너를 맡아왔다. 베인앤컴퍼니에서 그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기업를 주로 연구한 온라인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또한 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시절 이마트의 컨설팅도 맡아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강 신임 대표에게 이마트의 체질 개선을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점포 운영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를 빠르게 옮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면서 “아마존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이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사업부를 분할해 합병 출범한 SSG닷컴에 대해서는 업계의 평가가 야박한 편이다. 쿠팡과 옥션, G마켓과의 승부는커녕 인지도에서도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SSG닷컴의 시장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해 이베이코리아(15%)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이머커스 전문가인 강 대표는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에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면서 온라인 지원하는 역할을 강조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를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다. 특히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부츠와 만물잡화점을 표방한 삐에로쑈핑 등은 이미 올해 33개 점포를 폐점한 만큼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임 대표에 대한 지원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이마트는 11월 중으로 9525억 원 규모의 이마트 13개점 건물과 토지를 처분하고,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련되는 실탄은 1조 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이 먼 이마트에 신임 강 대표의 실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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