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갈수록 젊어지는 ‘무릎 관절염’ 미리 점검해야

입력 2019-10-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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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과거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에게 발생하는 질환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듯하다. 심평원이 “20대 관절염 환자 수가 2013년보다 약 14% 증가했으며, 80대 연령층과 60대 연령층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한 통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며 염증이 발생하는 무릎 관절염은 주로 노화에 따른 관절의 변화, 과체중, 관절의 외상, 주위 뼈의 질환, 근육의 약화, 관절의 신경 손상, 유전적 소인 등이 원인이 돼 발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엔 젊은 층에서 레저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한 ‘연골손상’,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을 모르고 방치하다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골’은 마치 ‘쿠션’처럼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한 충격이나 무릎 관절에 큰 압력이 가해지는 동작 등이 지속되면 생각보다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게다가 손상이 심해지면 결국 파열되고 퇴행되면서 ‘관절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연골손상이 진행되어도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연골이 닳을 대로 닳아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는 상태에 이르러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손상되어도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그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관절염의 진단은 엑스레이 촬영이 선행되며 이를 토대로 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문진과 촉진 등 이학적 검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연골 문제나 근육, 힘줄 등 주변 조직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엑스레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없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또는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보다 세밀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

필자는 평소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가벼운 무릎 통증이라 생각될지라도 조기에 병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의 예방은 물론 무릎관절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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