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1년 한진인쇄공사로 시작한 한진피앤씨는 지난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주로 포장용 판지 상자, 상업용 인쇄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적 제조기업이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혁신 없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 기존 사업을 캐쉬카우로 두고 고부가 포트폴리오 구축에 매달렸다.
한진피앤씨가 선택한 첫 번째 진화는 통기성 필름이었다. 아기 기저귀 등에 쓰이는 이 통기성 필름은 판지사업부와 함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며 한진피앤씨의 첫 번째 혁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통기성 필름 이후 한진피앤씨는 TFT-LCD 글라스 보호필름(LCD 패널의 유리기판 보호), 고점착 자가필름(접착제 필요없는 첨단 점착 필름) 등 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첨단 필름 소재 개발에 주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진피앤씨는 최근 기존 의약품 포장재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IW필름과 PCB 가공 공정에서 사용되는 E/S 시트의 개발에 성공, 올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진피앤씨측은 는 각종 신규 사업들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반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9%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TFT-LCD 글라스 보호필름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인쇄사업부에서도 한진피앤씨 특허 제품인 백-타입 케이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한진피앤씨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인 850억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23%, 영업이익은 71% 가량 성장한 수치이다.
이와 함께 오는 4분기부터 ES-Sheet와 IW필름이 양산에 들어간다면 내년부터는 기존의 인쇄사업과 더불어 국내 산업용 필름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컴퍼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함은 물론 본격적인 고성장 기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진피앤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점착 자가필름의 경우, 연간 세계 시장 규모가 약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기능적으로도 기존 제품에 비해 현저히 뛰어나 오는 2010년까지 약 10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10년에는 2650억원의 매출과 66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한진피앤씨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진피앤씨는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외에도 태양광 전지의 원료가 되는 금속 규소가공 사업, 구리·우라늄 자원개발 사업, 에멀젼 연료 사업 등 각종 자원개발 및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으로 미래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진피앤씨 이수영 대표는 에너지 사업 투자 배경에 대해 "약 2년여 전부터 부존 자원 고갈로 인한 각종 자원개발 및 대체에너지 관련 산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업 특성 상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우즈벡 금속 규소가공, 구리 우라늄 자원개발 사업의 주요 파트너인 신동에너콤이 최근 우즈벡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약속 받으면서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에너지 관리 업체인 케이지에너지와 공급계약을 맺은 에멀전 사업도 현재 50만리터 규모의 설비 공사가 오는 9월 중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늦어도 9월 말께 상용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존 사업의 안정성, 신규 사업의 성장성과 더불어 에너지 사업의 잠재성까지, 앞으로의 한진피앤씨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