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던 턱관절염,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 개발 근거 마련

입력 2019-10-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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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동물 실험 결과 항염 작용 및 연골 재생 효과 확인…이식 후 부작용도 없어

▲각 집단별 조직병리학적 검사 슬라이드 비교 (아산병원)
▲각 집단별 조직병리학적 검사 슬라이드 비교 (아산병원)

입을 벌릴 때 ‘딱’ 하고 소리가 나는 턱관절염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가운데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 실험 결과가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부규 교수팀은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턱관절염이 있는 토끼에게 주입한 결과, 항염 작용과 연골 재생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줄기세포 중에서도 간엽 줄기세포는 뼈, 연골, 인대 등을 재생시키는 데 사용되는데,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되는 것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증 턱관절염은 치료법이 없어 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염증을 줄이기만 했으며, 염증 때문에 손상된 연골을 다시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인공관절 수술도 할 수는 있지만 턱관절 특성상 매우 복잡한 수술이어서 거의 시행되지는 않는다.

이부규 교수팀은 턱관절염을 발생시킨 토끼 25마리의 오른쪽, 왼쪽 총 50개의 턱관절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 기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복용한 집단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4주간 관찰했다.

염색 기법을 이용한 조직병리학적 검사 결과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집단은 연골 조직의 표면이 마모되어 있는 반면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조직 표면은 깨끗해져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micro-CT) 검사에서도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과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은 여전히 병변이 남아있었지만,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은 정상 턱관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유발 및 연골재생 단백질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염증이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만큼 줄어든 것이 확인됐으며, 연골재생 효과는 오직 줄기세포 투여군에서만 확인됐다.

특히 투여된 줄기 세포가 턱관절 내에서 최소 약 4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줄기세포 이식 후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부규 서울아산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의학 그리고 영상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진행돼 그 동안 체계적이지 않았던 턱관절염 줄기 세포 치료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세밀한 기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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