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사진> 한국무역협회장이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을 맞아 물량 중심의 수출전략을 품질과 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회장은 29일 밝힌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는 지난 반세기의 변화를 무색하게 할 만큼 거대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자국 우선주의와 첨단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최근 글로벌 상황을 진단했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신흥국 경제의 성장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작동하였던 글로벌 가치사슬(GVC) 패러다임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상황으로 “중국이 제조 강국으로 변신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분업구조가 약화하고, 중간재를 중심으로 세계무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세계적 기업의 공급망에 변화가 생기면서 생산거점이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제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글로벌 무역 시장의 양적 성장이 마침내 한계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도 세계 경제는 우리에게 더 많은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고령화·저성장·저소비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세계 무역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수출은 기존의 성장모델만으로는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없다”며 “성장 패러다임을 물량에서 품질과 부가가치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을 통한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며 경제 선순환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수출구조 △제조 역량 △기업 생태계 △지원정책 및 규제 등 무역의 기초를 이루는 전 분야에서 광범위한 혁신을 당부했다.
그는 “부가가치 창출 효과와 성장 잠재력이 큰 새로운 무역 자원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라며 “차세대 반도체·미래차·바이오·탄소섬유 등의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키워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과 서비스·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과 품목을 더욱 다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간 열린 혁신을 통한 기업의 혁신역량 제고도 절실하다”며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의 기업 생태계를 활발하게 작동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역협회의 방향성도 내놨다.
김영주 회장은 “무역협회는 한국 무역의 싱크탱크로서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무역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연계한 시장 다변화 전략을 심층 연구하고 민간 경제협력을 확대해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기반 무역정보를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한편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생 유망 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