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찍는 카카오…‘돈버는 회사’로 변신

입력 2020-01-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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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ㆍ기관 매수세에 주가 고공행진…지난해 런칭한 톡비즈보드 역할 ‘톡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사업 키우기에 집중해온 카카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8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0.31% 하락한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16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동기(9만9900원)보다 59.66% 증가한 수준이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충돌 악재로 인해 코스피는 출렁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카카오 매수에 나섰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각각 535억 원, 47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카카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전 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액 규모는 4위, 기관 순매수액 규모는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의 강세는 지난해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신규 사업의 이익 성장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카카오는 연간 영업이익이 729억 원으로 전년보다 55.9%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지속 성장하며 누적 1273억 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사 컨센서스 예상치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701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톡에 광고를 넣는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톡보드는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연결해주는 광고 플랫폼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카카오 내 핀테크와 커머스 플랫폼과도 연결돼 구매까지 쉽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한 톡보드는 지난해 12월 중 일 평균 매출이 4억 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올해 톡보드 매출만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톡보드의 지난 4분기 전체 매출액은 251억 원으로 추정하며 2019년 500억 원, 2020년 1493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등이 실적 개선을 이루며 올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에 각각 965억 원, 211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분기 들어서야 이익이 나는 회사로 변모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보험상품 판매, 대출상품, 금융상품 연계에 따른 금융 플랫폼 매출 증가와 펌뱅킹(기업ㆍ은행 간의 금융 전산망) 수수료 감소로 지난해 매 분기 적자액을 감소시키며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최근 9개 택시회사 인수를 통해 약 900여 대의 택시면허를 취득한 카카오 모빌리티는 플랫폼 택시 모델에 기반을 둔 고급택시 모델로 올해 흑자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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