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영결식이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이유는?

입력 2020-01-22 15:05 수정 2020-01-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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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외관 전경. (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외관 전경. (사진제공=롯데물산)

22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장소는 롯데월드타워다. 이날 영결식을 마친 운구차가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한 바퀴 돈 후 장지로 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명예회장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롯데월드타워는 555m, 123층 규모의 국내 최대 마천루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처음 부지를 매입한 것은 1988년. 20년 이상 정부의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방치됐고 수익성에 대한 내부 반대도 만만찮았지만,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포기하지 않았다.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과 일본에서 기업을 일구고 롯데그룹을 연 매출 100조 원, 재계 5위의 반열에 올려놓은 고인의 영결식 장소로 롯데월드타워가 선정된 이유 역시 생전에 마지막으로 공을 들인 장소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여곡절 끝에 신 명예회장의 꿈이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롯데월드타워의 건축 허가가 승인되면서부터다. 부지를 매입한 지 30여 년, 롯데 창립 50주년이 되던 해인 2017년 신 명예회장의 숙원이던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었다.

자원이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해 일찍부터 관광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온 신 명예회장은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호텔 역시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고인의 의지로 탄생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관광산업을 키우겠다는 신 명예회장의 의지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생전 인터뷰에서 신 명예회장은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려는 뜻밖에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해 기준 1억 명이 찾는 한국의 명소이자 취업 유발인원 2만 명, 연간 4조3000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한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신 명예회장은 잠시나마 이곳에서 기거하기도 했다. 종전에 신 명예회장이 머물던 소공동 롯데호텔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2018년 1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거주지를 이동했다. 신 명예회장은 자신의 숙원사업이었던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거주지를 소공동으로 옮길 것을 건의했고 법원이 이를 수락하면서 롯데월드타워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 다시 과거에 머물던 소공동으로 거취를 옮겼다. 이때부터 잦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생활이 이어지다 신 명예회장은 19일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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