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당은 오는 24일까지 합당키로 하고, 3당 현재 대표, 손학규·최경환·정동영 대표는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4개의 야당인 미래통합당·호남기반 신당·국민의당·정의당 등이 경쟁하는 5각 구도로 치뤄질 전망이다.
이들은 이른바 ‘스윙보터’, 무당파 또는 중도층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총선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당층이 승패를 가를 ‘캐스팅 보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총선 최대 승부처이자 정치적 시험대로 꼽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야권 정계개편이 끼칠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우선 ‘미래 비전’을 내세워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손잡으며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경우,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보수결집을 기대하며 중도 표심까지 꾀한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역시 민주당, 한국당을 겨냥해 ‘구태 정치’라 몰아붙이며 제3당 타이틀을 노린다. 정의당 역시 “‘제3의 바람’은 정의당이 주도한다”고 강조하며 표 확장에 뛰어든 상태다. 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의원들이 출범시킨 공동교섭단체 ‘민주 통합 의원 모임’(호남 기반 신당)이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호남 통합당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있다. 기존 체제 간 화학적 결합이 시급한 상태다. 3인 공동대표 체제의 끌어올릴 중량감 있는 인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집단탈당 사태를 겪은 평화당에는 여전히 대안신당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다. 바른미래당도 연이은 탈당으로 리더십 부재 상태다.
이같은 활발한 여권발 정계개편 속에서 3당 실험은 아직까지 실속이 없는 상황이다. 교섭 단체 구성의 경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호남기반 신당의 3개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그나마도 통합 이후 무소속 의원들이 동참을 거부한다면 통합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민주당 129석, 미래통합당 113석(미래한국당 5석 제외), 민주통합당 21석(바른미래당 안철수계 탈당 전제)의 구도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의당(6석) 등도 일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야권 정계개편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후보 단일화, 선거연대 등이 모색될 수 있다.이전과 비교해 지역색이 흐려지더라도, 정치공학적 요소가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