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휴지 가격도 올랐다…소비자 체감물가 상승세 심각

입력 2020-04-02 16:56 수정 2020-04-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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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집밥·위생관리 수요 늘자 식재료·생필품 중심 급등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체감물가는 더 올랐다.”

통계청은 3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1%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2일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꼼꼼한 위생관리까지 더해지면서 식재료 물가와 세제 등 생활용품 가격이 치솟았다.

이투데이가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인 참가격을 분석한 결과 금주 가격이 전주 대비 1% 이상 오른 품목은 40여 개에 달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폭이 큰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과 휴지, 세제 등의 가격도 출렁였다. 한 주 만에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도 있었다.

참가격은 매주 전국 대형마트, 재래시장, SSM 등 전국 유통채널의 실제 판매가를 분석해 가격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과자·음료의 경우 대부분 1%대로 가격 인상폭이 적었지만 참크래커(크라운제과)는 4.11%, 비타민 음료인 비타파워(롯데칠성)도 2.58% 각각 올랐다.

사재기 대표 품목인 휴지 가격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깨끗한나라 30롤은 전주 대비 10.63% 오른 1만9083원의 평균가격을 기록했다. 물티슈와 미용티슈의 가격도 2~3%가량 뛰었다.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 퍼실, 유한젠, 참그린 등의 가격이 올랐고 섬유유연제 1위 브랜드 샤프란(LG생활건강)도 8.82% 가격이 상승했다.

집밥 증가세로 인해 신선식품 일부와 가공식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 고등어는 마리당 가격이 5.8% 오른 4247원의 평균가격을 보였고 냉동갈치(100g)도 1.98% 올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닭고기 가운데 토종닭백숙(1050g)은 6.75%나 판매가격이 뛰었다. 쇠고기는 구이용 등심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좀처럼 가격변동이 없는 양념류 가격도 집밥 트렌드로 인해 일부 움직였다. 쌈장, 참기름, 케찹, 굴소스까지 줄줄이 1~5%가량 인상됐다.

채소류는 쪽파가 47.77%나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감자(9.94%), 고구마(6.20%) 순으로 인상폭이 컸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물가 상승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공품의 경우 프로모션을 중단하면 가격이 오른 듯한 착시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세제나 세정제 등 생활용품의 경우 과거 1+1 등 프로모션이 많았지만 최근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프로모션이 다소 축소돼 소비자가 인상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선식품은 집밥 수요 증가로 앞으로도 인상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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