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년간 부산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자치구는 수영구다. 지난해 4월 3.3㎡당 평균 1572만 원이었던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엔 1878만 원으로 19.5% 상승했다.
수영구 다음으론 동구(14.1%)와 남구(9.0%), 해운대구(9.0%)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사상구(-2.4%)와 북구(-1.6%), 영도구(-1.6%) 등 5개 자치구에선 1년 전보다 아파트값이 뒷걸음질 쳤다.
부동산시장에선 해수남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해안 조망이 가능한 신도심 지역이어서 이전부터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데다 규제 불확실성까지 걷혔기 때문이다. 해수남 지역은 나란히 2016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2018년 남구, 2019년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차례로 규제에서 벗어났다.
실거래가도 상승세다. 부산의 대표적인 재건축 '블루칩'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형은 지난달 14억1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같은 층 매물이 7억8000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시세가 6억 원 넘게 올랐다.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 전용 118㎡형 실거래 가격도 지난해 4월 8억5000만 원에서 지난달 9억8000만 원으로 1억3000만 원 상승했다. 지난해 4월 6억6800만 원에 거래됐던 남구 용호동 ‘GS하이츠 자이’ 전용 130㎡형 또한 1년 만에 매매가가 8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외지 투자자 움직임도 심상찮다.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부산지역 아파트는 357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구(84가구)와 해운대구(67가구), 수영구(34가구)가 나란히 '원정 투자 톱 3'에 들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해운대ㆍ수영ㆍ남구의 경우 부산에서도 주거 선호가 높은 지역이며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영구는 남천2구역 재개발과 광안리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