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가 1조6000억 원에서 2억6000억 원으로 1조 원 늘어난다. 투자대상도 제조업 중심의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에서 "올해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를 1조 원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늘어나는 1조 원은 모펀드 5015억 원과 민간투자 5015억 원으로 조성된다. 모펀드에는 정부 재정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캠코), 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이 출자를 한다.
운용방식도 변화한다. 투자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결성돼 신속한 투자가 가능한 프로젝트 펀드의 비중을 현재 26%에서 40%로 늘린다. 투자대상은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된다.
이번에 기업구조혁신펀드 1조 원을 추가 조성할 때는 그중 30%를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매입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로 만든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 중심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 8월 만들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총 16개 기업에 약 7000억원의 투자금이 집행됐다. 철강·조선업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91.5%였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단기·소액 자금 등 다양한 자금 수요가 충족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분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수 시점도 빨라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서울회생법원, 법무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관계기관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민간 투자자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