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3일 '세계경쟁력위원회연합(GFCC) 코로나19 특별 대담'에 한국 대표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경제와 기업활동 정상화를 위한 경제ㆍ무역 질서의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대담은 '코로나 19와 세계의 현실(아시아 편)' 주제를 토대로 생중계로 진행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의료체계와 의료진, 그리고 시민의식 덕분에 대체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발생 초기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메르스ㆍ사스 사태를 통해 축적된 학습 경험,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의식, 본인부담률 약 20%의 의료보험체계 등 확진자 수 인구대비 121위, 사망률 107위로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하루빨리 코로나19로 멈춘 글로벌 무역과 인력의 이동이 정상화 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보호무역 확산, 미ㆍ중 통상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조짐이 보인다"며 "그 영향이 한국 경제에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제조업 강국 G5(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ㆍ한국)의 제조업경기지수(PMI)는 2016년 이후 상승 국면이었지만 2018년 미-중 무역갈등 발생 이후 동반 하락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세계공급망이 멈춰 서며 상황은 더 악화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수년간 PMI가 경기 위축 기준점인 50을 전반적으로 밑돌며 경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측정됐다. 올해 4월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하치(41.6)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권 부회장은 미ㆍ중 G2의 리더십과 협력적 세계질서 회복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일대일로 등 자국 이익 우선주의가 팽배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더해지며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ㆍ세계무역기구(WTO) 등 80년간 쌓아온 국제사회의 협력적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G2의 글로벌 리더십 공백에 크게 우려를 표하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은 국제질서 수호자로, 중국은 그간 WTO 시스템에서 성장한 만큼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행동해달라”며 “다자주의와 국제공조 시스템, 가령 WTOㆍ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특히 국제보건기구(WHO)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된 기능보강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FCC는 2010년 미국 경쟁력위원회 주도로 각국 국가경쟁력 강화 주도기관 간 활발한 정책협력을 위해 조직됐다. 35개국 60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경련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