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종식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던 중국은 수도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다시 위태로운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들 신규 확진자 모두 시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정부는 이날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신규 확진자가 13일 36명, 14일 오전 7시까지 8명 각각 확인됐다. 11~12일에도 7명이 발병, 도매시장에서 나온 감염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이날 전날 확인된 신규 감염자 수가 본토 밖에서 온 19명을 포함, 총 57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을 웃돈 것은 4월 13일 이후 처음인데 대부분 베이징 도매시장에서 온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물 도매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베이징 펑타이(豊臺)구의 신파디(新發地) 도매시장으로, 해산물과 쇠고기, 양고기 이외에도 야채와 과일 등을 취급한다. 시 당국은 이미 주변 거주 지역을 봉쇄하고 사람 출입을 규제하고 있으며 주변 주민과 14일 이내 시장을 방문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착수했다. 시내 다른 대규모 도매시장도 영업이 중단됐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3191명(1.1%) 증가한 약 208만 명에 달했다.
NYT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400명 이상의 사람이 12일 병원에 새롭게 입원했다. 이는 한 달 전의 755명에서 급증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같은 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600명을 넘었다.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댈러스 등 주요 도시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텍사스주도 12일 기준으로 2166명이 입원 중이며 이는 팬데믹 발생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NYT는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의 이날 감염자 증가율은 2.7%로, 지난 한 주 간 평균인 2.3%를 웃돌았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미국 일부 주에서의 신규 확진자 증가, 높은 입원율, 양성 판정 비율 상승 등을 보면 ‘아웃브레이크(Outbreak·감염 확산)’가 진행 중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맨해튼과 롱아일랜드 햄튼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사람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식당이나 주점에 몰려들고 있다”며 “단계적 경제 재개를 위한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총 2만5000건 접수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들이 현재 제한 사항을 준수하지 않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다시 셧다운(봉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