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풀 서비스 중 최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풀러스’가 사실상 서비스를 정리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카풀 서비스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풀러스는 지난 19일 이용자들에게 문자 알림을 통해 카풀을 무상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풀러스 측은 “2016년 서비스 시작 이후 100만 유저가 이용하는 대한민국 1등 카풀 서비스로 성장했다”며 “4년간 유저들과 함께 카풀 문화 정착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해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됐다”며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풀러스가 사업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미 풀러스를 이끌어오던 서영우 대표가 지난달 사임했고, 대부분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풀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만 남겨두는, 서버를 유지하는 수준의 서비스만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재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카풀은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영업이 허용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풀러스가 카풀 서비스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는 평가다.
풀러스가 사실상 서비스 종료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카풀’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카풀의 시범 서비스 종료 이후 아직까지 정식 서비스 일정일 내놓지 않고 있어 사실상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승차공유이용자모임 ‘풀러스’에는 카풀을 구하는 글이 이따금씩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식었다. 그나마 해당 글에도 댓글이 달려있지 않아 카풀이 성사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풀러스를 통해 카풀을 제공했던 한 드라이버는 “요즘에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카풀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이 낮아진 편”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이 중요해짐에 따라 사람들이 카풀을 이용하지 횟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풀러스를 이용했던 드라이버들은 풀포인트 전환 여부에 관심이 크다. 풀포인트는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방침의 일환으로 파트너 운전자들에게 부여하는 포인트다. 풀러스는 2018년 풀포인트 도입 당시 풀포인트를 풀러스 주식으로 교환하거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무상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이 같은 내용은 빠져있어 드라이버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풀러스 드라이버는 “풀러스 주식으로의 전환을 기다리면서 포인트를 모아왔는데 소용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왜 모아왔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며 “지금까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드라이버들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