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FSI)가 위기단계를 탈피해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흔들린 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시장안정화조치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 경영건전성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안정지수란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로, 금융 및 실물 6개 부문(은행, 금융시장, 대외, 실물경제, 가계, 기업)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다. 안정(0)에서 불안정(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8 이상 22 미만은 주의단계로 대내외 충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경우를, 22 이상은 위기단계로 대내외 충격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한편,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올 1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분기중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0.46%와 0.5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0.09%포인트와 0.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주가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실이 컸던 증권사 ROA는 1분기중 0.40%로 전년동기보다 0.88%포인트 급락했다.
은행의 바젤III 기준 총자본비율도 1분기말 현재 15.33%로 전년말 15.89%보다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은행 규제기준(10.5%, 자국내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 11.5%, 인터넷전문은행 8.625%)을 크게 웃돌았다. 원화 및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4월말 각각 109.4%와 127.8%로 규제기준(각각 100% 및 80%) 보다 높았다.
이민규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전체적으로 코로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채권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었다. 다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빠른 시장안정화조치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금융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정치 경제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주의깊게 모니터링 해야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