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연중 내내 지속될 경우 기업 열 곳 중 한 곳은 자금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항공업계가 12조7000억원이 부족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봤다. 이어, 여가서비스(4조7000억원), 숙박음식(4조5000억원), 해운(2조7000억원) 등도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작년 3.7배에서 1.1배로 추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벌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지난해 32.9%에서 50.5%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여행(0.5배→-53.0배), 영화(0.4배→-23.3배), 항공(-0.4배→-8.0배), 자동차(5.4배→-5.7배), 숙박음식(1.3배→-4.5배) 등에서는 충격이 컸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의미하는 부채비율도 2019년말 88.8%에서 93.1%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작년 4.8%에서 1.6%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벌면 16원을 남긴다는 의미다.
반면, 정책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에 나설 경우 유동성 부족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다. 차환율이 10%포인트와 20%포인트 상승할 경우 각각 부족자금 규모는 37조8000억원과 2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민규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사전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다. 미리 어떤 업종에서 유동성부족 사태를 빚을지 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만기 롤오버가 다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