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증권시장에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과 관련 50조원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희전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통상 7일짜리 단기유동성을 공급하는데 이번에는 28일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면서 "2조원을 공급했기 때문에 28일이면 50조 원이 넘는 자금이 공급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공급 배경에 대해서는 "오늘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 금리가 대폭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상당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된 자금은 2조원 규모로서 중앙은행이 증권사 등 비은융권을 대상으로 직접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증권시장의 안정이 절박했음을 보여 준다.
정 국장은 "이번에 공급된 자금은 증권관련 금융기관에 공급돼 기관투자가의 자금 여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조치 덕분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뒷북' 지적에 대해서는 "오늘 조치는 펀드에서 자금이 인출될 것을 우려해 나온 것이 아니고, 추가적으로 불안심리가 증폭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