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가 패닉상태로 접어들며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추락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가 3주 만에 순증가세로 회복하는 등 대량 환매 가능성과는 아직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산운용협회와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재투자금액을 제외한 순유출입 규모는 국내주식형펀드가 전주대비 2054억원 증가했으나, ETF를 제외하면 약 12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형은 1086억원 감소하면서 지난 7월부터의 감소추세가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폭락장에서도 큰 폭의 자금유출은 관찰되지 않고 있어 대량 환매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축소되고 있다"며 "다만 재간접펀드를 포함한 해외주식형펀드는 전주에도 약 2897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외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 추세는 쉽게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ETF 자금 제외시 주식형펀드 자금이 일부 유출되고 있으나, 대량 환매 사태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패닉 상태이나 이러한 과매도 국면에서 환매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며 "오히려 과대낙폭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큰 만큼, 인내를 가지고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의 국내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증권펀드 세제지원 방안에 대한 반응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일반 투자자들의 장기성 자금 유치를 통한 시장안정을 유도했지만 정책시행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정균 펀드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안정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기존 가입자의 혜택이 전무하고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소득공제 효과 미미, 회사채형 펀드의 비과세 범위 이자수익 국한 등으로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물음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