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감소 폭은 4, 5월과 비교해 크게 줄었으며 자동차・석유제품・섬유 등의 품목은 서서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392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 폭을 보였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은 3개월 만에 -20%대에서 -10%대로 축소됐으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 4월(16억5000만 달러), 5월(16억2000만 달러)보다 개선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표들이 4∼5월 대비 개선됐다"며 "경기민감 품목인 자동차와 차부품, 섬유 등의 품목은 주요 수출국의 경제활동 일부 재개 등에 따라 5월보다 감소 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품목들의 수출 감소는 여전했지만 5월 크게 부진했던 자동차, 자동차부품, 섬유, 석유화학 등의 감소 폭이 많게는 절반 이상 줄었다.
자동차가 5월 -54.2%에서 6월 -33.2%로 둔화했고, 차 부품은 5월 -66.8%에서 6월 -46.0%, 섬유는 5월 -43.6%에서 6월 -22.3%, 석유화학은 5월 -33.9%에서 6월 -11.8%로 각각 감소 폭이 둔화됐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 지역인 대중국 수출은 5월 -2.4%에서 6월 9.5%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산업부는 중국의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시차를 두고 회복 중이며,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추진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5월 -30%대 감소율을 보였던 미국・유럽・아세안의 경우 이번 달 들어 각각 -8.3%, -17.0%, -10.8% 등 감소세가 둔화했다.
6월 수입은 35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6억7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2개월 연속 -20%대였던 수출 증감률이 -10%대에 진입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 주요국들의 경제 재개, 대규모 투자 등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우리 수출 반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물류·인력·마케팅 등에 대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순위(1~4월 누계)가 작년 7위에서 올해 6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