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도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3300억 원(전년 동기 대비 +4.98%, 전기 대비 -8.15%), 영업이익 6조4500억 원(+2.73%, -10.61%)을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했다. 6월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50조6057억 원, 영업이익 6조21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84%, 5.8% 감소한 수치이지만,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기존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7조 원대 중반을 전망하기도 했다.
1분기 매출액 감소(14조73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8.3%)에도 2년 만에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보인 LG전자도 가전 부문 선전에 힘입어 2분기에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5, 6월 회복세를 거치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22억 원보다 38.4%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할 것이란 평가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여부가 변수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이러한 시장 전망치와 부합되게 나온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 사이드에선 같은 날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 7월호와 한국은행의 5월 국제수지(잠정)가 공개된다. 재정동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세수다. 지난달 집계된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100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7000억 원 감소했다. 이 같은 세수 감소 상황이 5월까지 통계에서 얼마나 더 심해졌을지 이목이 쏠린다. 5월 국제수지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1년 만에 경상수지가 적자(-31억2000만 달러)로 돌아선 4월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금융세제 개편 방향 공청회도 열린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금융세제 개편방안을 토대로 금융투자업계 등 시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정부는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으로 2000만 원 넘게 번 개인투자자에게 2000만 원을 뺀 나머지 양도차익에 대해 20%(3억 원 초과분은 25%) 세율로 금융투자소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세제 개편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9일(목)에는 한은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가 공개된다. 앞서 5월엔 은행권 기업(자영업자 등 중소기업 포함) 대출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16조 원이나 불었다. 이런 증가액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올해 4월(27조9000억 원), 3월(18조70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6월 역시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