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유세에서 기후변화 대처와 경제적 기회 창출을 위해 향후 4년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에 2조 달러(약 2410조 원)를 투입하겠다는 원대한 새 공약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기후변화 대처에 매우 부정적이었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취임 첫해인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해 ‘미신’,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가 기후변화에 대해 생각할 때 동원할 수 있는 단어는 ‘거짓’밖에 없다”며 “반면 내가 기후변화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일자리, 좋은 보수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야심 찬 공약은 오는 2035년까지 전력망에서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하고, 2050년에는 미국의 탄소배출량을 전혀 없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자동차와 탄소배출이 없는 대중교통 보급을 확대하며 도로와 교량, 기타 인프라를 재건할 계획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이나 주택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도시 교통 시스템을 개편한다. 충전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원자력 발전 등의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바이든 캠프가 새 계획을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이라고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유사한 전략을 따른다”며 “특히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기후변화 억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의 공약은 “4년간 빌딩 400만 채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200만 채 주택을 기후에 강하도록 업그레이드하면 100만 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가전제품이나 창문 등을 좀 더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으로 교체하는 주택 소유주와 자가용을 친환경적인 새 차로 바꾸는 사람들은 현금 환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바이든은 또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의 안보 보좌관을 역임한 콜린 칼은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취임 첫날 파리협약에 재가입하는 것과 동시에 코로나19, 그리고 이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해 국제적 공조를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의 기후변화 공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는 미국 에너지 산업을 죽이려 한다”며 “불공정한 파리협약에 재가입하는 것은 미국 경제를 파괴시켜 결과적으로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