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UAE의 화성탐사선인 아말을 실은 로켓 H2A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로켓은 이날 오전 6시 58분 일본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약 1시간 뒤에 탐사선이 분리돼 목표 궤도에 올라 중동 최초 화성탐사선이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됐다.
미쓰비시중공업이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말호 발사는 당초 15일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 탓에 이날로 연기됐다.
아말호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1화성년(지구의 687일)동안 화성 주위를 돌면서 수증기나 먼지 등 대기 성분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말은 아랍권에서 첫 번째이자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7번째로 발사되는 화성탐사선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EU가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안착시켰다.
UAE 우주기관인 무함마드빈라시드우주센터(MBRSC)는 이날 트위터에 “먼 우주의 깊은 곳을 탐험하려는 세계적 노력의 일부가 된 것은 영광”이라며 “아말호는 인류가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 거쳐 왔던 역사적인 여정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UAE는 석유 등 자원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자 우주여행 등 과학기술 분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오는 2117년 화성으로의 이주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번까지 총 42차례 발사 된 H2A로켓과 동세대 기종인 H2B를 합쳐 45회 연속으로 발사에 성공했으며 성공률은 두 기종 합계 98%로, 세계 평균인 95%를 웃돌고 있다.
H2A의 해외 고객 수주는 이번이 네 번째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그동안 로켓 발사로 구축한 신뢰를 차세대 로켓인 ‘H3’로 이어 나갈 것”이라며 “해외 고객들도 조금씩 우리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에는 화성과 지구가 약 2년 2개월 만에 가까워져 화성탐사선을 실은 로켓이 잇따라 발사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와 중국의 톈원1호가 각각 7월 말과 8월 초 발사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발사 시기는 기상여건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