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시장 성장…'디파이'가 뭐길래

입력 2020-08-17 09:39 수정 2020-08-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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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펄스 캡처 화면
▲디파이펄스 캡처 화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초 6809만 달러였던 규모는 8개월 새 90배로 성장 중이다.

17일 블록체인 통계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전체 디파이 시장 규모는 61억6500만 달러(7조3209억 원·오전 8시 기준)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마케팅에도 자주 등장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디파이’란 용어가 들어간 코인들은 상장만 되면 시세가 오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디파이는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연스레 언급되는 용어임에도 가상자산에 관심없는 대중뿐 아니라 코인 투자를 하는 이들도 어려워한다.

디파이는 영어 ‘Decentralized Finance(디센트럴라이즈드 파이낸스, 탈중앙화 금융)’의 영문 약자 ‘디(De)’와 ‘파이(Fi)’를 결합한 신종 합성어다.

블록체인이 중앙화된 주체 없이 운영되는 웹서비스를 말한다면, 디파이는 블록체인 위에 구현된 금융서비스다.

블록체인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를 통틀어 ‘탈중앙화 앱(디앱·DApp)’이라고 하는데, 디파이는 디앱에서 금융만 따로 구분한 하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모두 물려받는다.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투명성과 보안성 등이 주요 특징인데, 디파이 서비스도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 간 코인 대출서비스 ‘컴파운드’는 정해진 설계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뿐 아니라 서비스를 설계한 기업에서도 임의로 조작이 어렵다.

예컨대 설계에 따라 시간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계약 이행 여부가 분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대출뿐 아니라 가상자산 교환 거래(유니스와프)와 마진거래(dYdX·디와이디엑스), 달러고정코인 발행(메이커·다이코인), 합성자산(신세틱스) 등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약점도 존재한다. 서비스 설계에서 예치 자산을 탈취당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나 버그가 있다면, 공격자에게 무방비로 노출된다.

실제로 2016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웹서비스 ‘더 다오(The DAO)’ 사건으로 360만 개의 이더리움이 도난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이달 초 4억6000만 달러의 스테이킹 자금을 유치한 디파이 프로젝트 ‘얌 파이낸스’는 출시 하루 만에 프로토콜 코드 버그 문제로 얌(Yam)코인이 과도하게 채굴되자 “향후 온체인 거버넌스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취약점을 인정했다.

현재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고 있다.

‘댑 레이더’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 규모 상위 10개 프로젝트 모두 이더리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모태가 된 개념 ‘스마트컨트랙트(자동이행계약)’를 창안한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는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로 생겨난 금융 산업의 규모가 12조7000억 달러(1경5059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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