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트윈데믹)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전체를 줄일 수 있느냐에 대한, 유행의 크기에 대한 부분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2월에 인플루엔자가 A형이 돌고 3~4월 B형이 통상적으로는 유행하는데, 올해에는 3~4월 대구·경북지역의 유행으로 두 번째 인플루엔자 유행이 거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가 돼서 유행이 일찍 종료됐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도 수탁검사기관이 검사한 사례가 3건 정도가 확인된 게 보고됐다”며 “2월 말 대구·경북지역에서 인플루엔자 올해 유행이 끝나기 전에, 인플루엔자 유행이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했던 시기에 3건 정도 양성이 확인됐고, 이 3건에 대해서는 중증은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동시 감염이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들을 보고하는 논문들이 좀 있다”며 “미국에서 116건을 검사했는데 1건 정도로 약 0.9%, 중국에서도 2.7% 정도, 터키에서도 2% 내외로 두 가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가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발생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0명이며, 이 중 국내발생은 40명이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해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2명이 됐다. 도봉구 예마루 데이케어센터,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각각 27명으로 3명, 29명으로 5명 늘었다. 경기 고양시 박애원과 관련해선 입소자 추가 검사에서 2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더불어 경기 군포시·안양시 가족 모임과 관련해선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7명이다. 포항시의 어르신 모임방 관련 확진자도 11명으로 3명 늘었다.
정 본부장은 “연휴에 크게 두 가지의 위험요인이 있다. 가족 모임과 여행을 통한 감염의 확산”이라며 “특히 집안의 고령의 부모님, 조부모님이 계신 집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을 산다면 동거가족 단위로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을 피하고, 휴게소에선 음식을 포장해 최소시간 머물고, 한적한 자연에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여행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