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실물 경기 침체 한파 속에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85포인트(5.24%) 폭락한 1065.01을 기록중이다.
미국증시가 전날(12일 현지시간) 미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전망 하향과 재무부의 부실자산 인수 계획 철회로 부각된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 마감했다는 소식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개장초 1100선을 힘없이 내줬다.
개장 직후 이러한 폭락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들어 2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대내적으로도 연일 계속되는 은행권 부실 우려 및 신성건설 부도로 촉발된 국내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고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개장한지 1시간만에 나란히 1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1510억원, 1712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반면 개인은 3310억원 순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의 3000억원 이상의 매수세 유입에도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943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고 비차익거래에서 24억원 순매도하며 옵션만기일을 맞은 국내증시에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과 건설업종이 각각 8.91%, 7.65% 급락하며 이날 증시 불안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철강금속, 증권, 기계, 유통, 운수창고, 전기전자 업종이 5~7% 급락세를 시현하고 있다.
운수장비, 통신, 의약품 업종도 1~3% 내리고 있다.
시총상위주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신한지주가 이날 11.55% 폭락한 가운데 KB금융 역시 8.57% 떨어지며 이날 은행주 하락을 이끌고 있다. POSCO 역시 8% 가까이 내리고 있다.
LG전자, 신세계,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KT&G가 3~5% 하락중이고 삼성전자, SK텔레콤 역시 3.54%, 2.68% 하락세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피지수가 점차 확대되는 실물경기 침체 속에 재차 급락하고 있다"며 "기업실적 불안 및 파산 우려, 유동성 경색 문제 등의 해결이 국내외적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이익의 질이 양호한 제약, 통신, 음식료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
이 요구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 중 회생 가능한 종목들 위주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