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측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던 MBC 입사시험 문제와 관련, 유감을 표하면서도 ‘사상검증’이라는 비판에 반발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19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진행된 MBC 공채 필기시험 문제와 관련해 사상검증을 통한 채용의 편파성까지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책임이 일부 있음을 자인하겠다”면서도 “사상검증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MBC가 논란 이후 재시험을 치르며 수험생들에게 교통비를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저질러 놓고 현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돈으로 입막음한다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며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고 시험을 다시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과방위 국감에서는 MBC 경영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MBC는 올해 8월까지 매출액이 412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6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417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00억 원 줄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드라마 제작을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은 MBC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각적 비용 절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MBC가 인건비 절약을 위한 노사 합의를 하는 등 다각적 비용 절감을 시행하고 있어 9월까지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며 “흑자 전환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 공영성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여 공영방송 위상에 도달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광고 매출이 코로나19로 많이 줄어 경영이 어렵다”며 “법과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공영방송 생존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MBC 사장이 수신료 지원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선을 그었다. 김 이사장은 “공적 지원 요구는 MBC가 상당히 어려워지니까 공영방송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위한 문제 제기를 위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꼭 시청료를 달라는 취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