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증시...국내 고배당주 ‘부상’

입력 2020-11-01 08:29 수정 2020-11-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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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미국 대선 등 대내외 요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배당주 투자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성장주 대비 주가 상승은 부진했지만, 수급 변화에 따라 시장 등락 폭이 커지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2267.15로 장을 마치며 한 달 만에 2200선으로 떨어졌다. 같은 달 13일 장중 2418.89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13거래일 만에 6.27%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에 이어 대선 경합, 4분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 불확실성 확대 요인이 겹치면서 자금유출이 빨라진 탓이다. 실제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외국인은 각각 7019억 원, 3935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기금 등(-5348억 원), 사모펀드(-2389억 원) 계정도 순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고배당주 투자를 대응방안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성장주 위주 반등장이 이어지면서 배당주는 다소 소외되는 모양새였지만, 주가 조정에 따른 배당 수익률 상승, 저금리 국면 등을 고려하면 고배당주 투자 적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고배당 주식을 고르는 방법의 하나는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를 살펴보는 것이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되는데, 우량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높은 배당수익률 추구를 목표로 한다. 지수산출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편입 비중이 결정되는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을 사용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배당수익률은 5.5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세 배를 초과한 수준이다.

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를 초과했지만, 지수 상승률로 따지면 한참 떨어진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는 2197.67로 시작해 지난달 30일까지 총 3.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2282.99에서 2010.90로 떨어지며 11.92% 하락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코스피고배당 ETF는 연말 이후 11.33% 내렸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업종별 비중으로 보면, 배당수익이 높은 금융업이 57.04%를 차지해 압도적이다. 이어 서비스업(10.69%), 화학(5.89%), 운수장비(4.11%), 기타제조(3.76%), 종이목재(3.55%), 철강금속(3.02%), 비금속광물(2.41%), 전기전자(2.35%), 기타(7.16%) 등이다.

구성종목 시가총액 상위 10사로 따지면 대신증권이 3.84%를 차지해 가장 높다. 이어 태림포장(3.55%), 한국자산신탁(3.41%), DGB금융지주(3.26%), 하나금융지주(2.96%), 현대차증권(2.88%), 효성(2.80%), BNK금융지주(2.78%), AJ네트웍스(2.77%)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배당주 투자는 저성장 국면이거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식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 유리한 전략으로 통한다”며 “올해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주가 상승이 저조한 점 등을 고려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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