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분기 실력 과시한 이마트, 연간실적도 ‘청신호’

입력 2020-11-11 14:42 수정 2020-11-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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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이마트가 3분기 흑자 전환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사업이 선방했고, SSG닷컴이 언택트 소비패턴에 빠르게 대응한 점도 주효했다. 이마트24 역시 편의점 사업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선방으로 연간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감염병 장기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폐점으로 반사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는 없다...'물 오른' 트레이더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순매출 5조90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다. 1분기 5조2108억 원, 3분기 5조1880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 5조 원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512억 원으로 30% 치솟으며 2분기 적자에서 흑저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총매출 4조 2069억원으로 전년대비 7.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01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첫 플러스 신장세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한 그로서리 강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할인점은 총매출 3조44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47억원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사업의 매출은 8010억 원으로 무려 27.9% 치솟았다. 영업이익도 295억 원을 기록해 83.2% 급등했다. 지난해말 점포 3개를 오픈하고, 올해 9월 안성점 영업을 시작한 효과가 반영됐다.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매출은 3156억 원으로 15.4% 올랐고, 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을 축소했다. 지난해 59개 전문점 폐점에 이어 올 상반기 33개 점을 없애고, 3분기에도 2개 매장에 메스를 대는 등 전문점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됐다. 노브랜드의 영업이익은 3분기 67억 원으로 1분기 25억 원, 2분기 55억 원으로 이어지는 상승세가 눈에 띈다.

◇ 자회사 실적도 ‘쑥쑥’…SSG닷컴·이마트24 실적 대폭 개선

연결 자회사 실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SSG닷컴의 매출이 3368억 원으로 48.6% 증가했고, 31억 원의 적자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작년 3분기에는 2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4443억 원의 매출을 거둬 21.9% 치솟았고, 17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2014년 편의점 사업 시작한 후 분기 첫 흑자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프라퍼티 실적은 매출 518억 원으로 2.4% 주춤했고, 영업이익은 22억 원을 기록했다. 하늘길이 막히며 관광객 수요가 줄며 조선호텔은 393억 원으로 25% 미끄러진 매출을 보였고, 적자 146억 원을 기록해 손실 폭이 확대됐다.

해외 사업은 호조다. 미국 사업은 4221억 원 매출로 129.5% 신장했고, 적자 12억 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베트남 사업 매출도 203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9% 증가했고, 영업손실 2억 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존점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 확대와 수익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전망도 밝아...소비심리개선에 경쟁사 폐점 반사익도 기대

연간 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이마트의 실적을 별도기준 15조1983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795억 원을 예상했다. 2019년과 비교해 각각 3.6%, 24.4%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의 실적 개선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됐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실제 정부의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한국은행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6으로 지난달 대비 12.2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막 벗어나던 2009년 4월(20.2p 상승)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에 따른 성과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신세계그룹이 진행한 쓱데이 전체 매출은 지난해 첫 행사에 비해 36% 늘었다. 여기에 오프라인을 기반한 이마트 매출 역시 2배 가량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스를 기반으로 한 창고형 대형마트의 질주는 코로나19에 따라 장기 저장 목적 소비가 늘면서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울러 경쟁사의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익도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빅마켓 신영통점과 양주점, 천안아산점, 빅마켓 킨텍스점, 천안점, 의정부점, 금정점, 서현점, 마장휴게소점 등의 영업을 종료했고, 30일에는 구로점과 도봉점이 문을 닫는다. 인근 점포로 고객이 몰릴 것이란 얘기다.

SSG닷컴의 성장세도 매섭다. 언택트 소비가 각광을 받으면서 SSG닷컴의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에 SSG닷컴의 운영도 맡겨 온오프라인 융합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올해 금융업계에서 추정하는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성장률은 연간 15%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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